김포공항으로 출발
아기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같이 비행기를 타러 가는 날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아이가 어떤 컨디션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이 되지 않았기에 만발의 준비를 하고 갔었다. 태블릿에 좋아하는 영상부터 기압차이로 귀가 아플까 비타민 캔디에 스티커북 등 할수 있는 준비는 다 해서 간것 같았다. 우선 큰 짐들은 하루전에 먼저 제주로 보냈었기에, 공항가는 길은 아이용품들과 유모차로 비교적 간단할거라 생각하고 갔지만, 생각보다 짐이 많았다. 집에서 공항까지 갈때, 지하철을 타볼까 생각도 하였지만, 비행기도 타는 아이인데, 지하철로 시작하면 힘들거 같아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주말 오전이라 막힐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금새 도착했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부칠 짐은 없어서 바로 체크인하고 들어가서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며, 아이와 함께 공항 구경을 했다. 처음보는 비행기에 아이도 재밌어하기도 했지만, 낮잠시간대라 피곤한지 짜증을 좀 냈다. 되도록 비행기에서 잠이 들도록 하기 위해 탑승전에 최대한 놀아주고 탑승을 했더니, 비행기에선 이륙하자마자 거의 기절할듯이 잠이 들어서 걱정했던 것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도착했던거 같다.
안녕, 제주
[제주공항 - 고집 돌우럭 - 이마트]
제주도에 도착해서는, 탁송 기사님께 연락하여 게이트에서 바로 차를 인계 받고, 제주여행이 시작되었다. 걱정했던 비행기단계를 너무 쉽게 패스했다 싶었더니, 이후에 아이의 짜증이 심해질지 누가 알았을까. 우선 도착해서는 점심시간이었기에, 신혼여행때 방문해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던 고집 돌우럭 집을 가기로 했다. 그때는 함덕점이었지만,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에 제주공항점으로 갔었는데, 우리 둘다 함덕집에 갔었을때의 만족감은 느끼지 못했던거 같다. 그때의 기억이 좋았던 걸까, 음식이 달랐던걸까. 나중에 함덕점을 다시 한번 가봐야 할거 같다. 표선 숙소로 가기전에 근처에 이마트가 있어서, 거기서 간단한 장도 볼겸 들렸는데, 아기의 투정이 심해져서 정신없이 아이 빨대컵과 물만 사고 바로 숙소로 출발했다.
[표선 숙소]
제주시에서 표선숙소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던거 같다. 짐을 풀고 아이도 마당에서 놀게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날이 쌀쌀해서 나가진 못하고 집에서 짐을 풀면서 방이 작아서 숙소 구경이랄 것도 없지만, 이런저런 시설과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검색해보았다. 여행의 고비는 그때부터 였다. 아이가 뭐가 불편했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 와서 생각을 해보니 이앓이가 그때왔던거 같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자지러지게 바닥에서 울고 짜증을 내는 바람에 저녁으로 어떤 메뉴를 먹을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아내는 이미 오랜 시간 이유도 모르고 우는 아이에 지쳐있었고, 나도 이 상태로는 어디 나가서 먹지도 못할거라는 생각에 첫날 저녁은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봐와서 먹기로 했다. 아내가 너무 지쳐있어서, 바람도 쐴겸 장을 보고 오라고 권유했지만, 자기가 없으면 더 울거 같다는 생각에 자리를 비울수 없을거 같아 내가 장을 보고 오기로 했다.
[시내 장보기]
근처에 하나로 마트가 있어서 거기로 갈까 했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그 근처에 유드림 마트라고 또 다른 마트가 있길래, 우선 1차 목적지를 거기로 잡고 출발했다. 생각보다 꽤 큰 마트였는데, 제주에는 이런 유명하지 않은 마트들이지만 제법 큰 마트들이 꽤 있는거 같았다. 근데 유드림마트에서는 해산물코너가 없어서, 회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을 먼저 술과 과일, 우유 등 장을 보고, 하나로 마트로 가서 광어회를 살 계획이었다. 근데 하나로마트에 와서 과일 가격을 비교해보니, 유드림마트보다 저렴한거 같아서, 과일을 몇개 담고, 유드림마트에서 샀던 과일은 환불하고 거기서 팔고 있는 군고구마를 마지막으로 담아 왔다. 제주도 와서 마트에서 파는 군고구마를 아주 맛있게 잘 먹었던거 같다. 그러고 다음날 아침으로 먹을 근처 소머리 국밥집이 있길래 2인분 포장까지 해서 아주 알차게(?)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갔다.
힘든 여행 첫날의 마무리
숙소로 돌아올때쯤 이미 해는 지고 밖은 깜깜한 상태였고, 아이는 좀 진정되어 있는 상태였다. 잠시 숨을 돌리고 아이부터 밥을 좀 먹이고, 우리도 마트에서 사온 광어회에 막걸리로 제주도 첫날의 저녁을 가졌다. 여기가 제주인지, 어딘지 정신이 없긴했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여행을 기대하며 표선의 작은 숙소에서의 첫끼를 조촐하지만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 환경이 낯선 건지, 이가 아픈건지 그날 밤 통 잠을 자지 못했고, 그로 인해 우리 부부도 여행 첫날의 기쁨 보다는 지친 몸을 이끌고 첫 날을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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